menu 카테고리

식량위기 특집 | ‘아랍의 봄’이 ‘빵’ 때문? 식량주권이 중요한 이유

내 캐시 : 0 캐시

총 결제 캐시 : 0 캐시

사용후 캐시 : 0 캐시

기사
교육·학습
식량위기 특집 | ‘아랍의 봄’이 ‘빵’ 때문? 식량주권이 중요한 이유
  • 출판사유레카엠앤비
  • 잡지명유레카

“에이시(빵), 호레야(자유), 카라마 인산나야(인권)!”

 

2011년 1월, 이집트 시민들이 30년간 독재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이렇게 외쳤다. 이 무렵 튀니지·모로코·알제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 여러 나라에서 부패한 정권 교체를 꾀하는 혁명이 일어났는데, 이를 ‘아랍의 봄’이라 부른다. 구호에서 보이듯 세상 모든 혁명의 가장 밑바탕에는 빵, 식량이 있다. 

 

우리의 주식이 밥이듯, 이집트의 주식은 밀로 만든 에이시라는 빵이다. 바게트를 많이 먹는 프랑스인이 하루에 밀빵 130g을 섭취하는 데 비해 이집트인은 일일 평균 400g을 먹는다. 이집트에는 인류 최초의 곡창지대라 할 나일강 삼각지대가 있고, 이곳에서 밀 농사가 활발해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밀 자급자족이 가능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인구가 늘고, 1995년 WTO 체제에 따라 이집트의 농산물시장이 개방됐다. 그러면서 밀 자급률이 40% 이하로 떨어져 식량주권을 잃었다. 이집트는 매년 밀 1000만t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이 되었다. 

 

2008년 악재가 터졌다. 주요 곡물 생산국들이 가뭄을 맞고 유가가 오르며, 세계적인 식량 파동이 발생해 빵(에이시) 가격이 예년보다 20~25%나 치솟았다. 그러자 이집트 국민은 식량 문제도 해결 못 하는 정부에 반감을 갖게 됐다. 아랍의 봄을 맞은 다른 국가들 상황도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아랍의 봄의 주 원인으로 식량위기를 꼽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집트는 또다시 식량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이집트의 식품 소비자 물가는 17.6%나 뛰었고, 식량 공급난으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집트의 사례는 식량주권이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임을 일깨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식량주권은 어떤가? 1970년대만 해도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80%였지만, 2020년 45.8%로 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곡물자급률이 19.3%로 사상 처음 20% 이하로 내려갔다. 쌀 자급률은 100%에 달하지만, 밀은 0.7%, 옥수수 3.5%, 대두는 26.7%에 불과해 세계 7위 곡물 수입국이다. 이 때문에 수입길이 막히면 식량 공급난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5월에 쿠팡을 비롯해 홈플러스몰, 롯데온, SSG닷컴에서 러·우 전쟁 및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1인당 식용유 구매 개수가 제한되는 일이 일어났다. 식량위기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출처] 인문교양 월간 유레카 (2022년 7월)
ⓒ 본 콘텐츠는 발행사에서 제공하였으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관련 잡지
유레카
정기구독가[12개월]    168,000원 151,200 (10% 할인)
발행사 : 유레카엠앤비  |  한글 (한국) 월간 (연12회)  | 
주 제 : 교육·학습
발행일 : 당월 초 (우체국 휴무일 제외)
발행사의 기사


관련 분야 기사